Octo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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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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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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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하루하루 나 자신의 입에서 토해지는 말을 홀로 있는 시간에 달아 보면 대부분 하잘것없는 소음이다. 사람이 해야 할 말이란 꼭 필요한 말이거나 ‘참말’이어야 할텐데 불필요한 말과 거짓말이 태반인것을 보면 우울하다. 시시한 말을 하고 나면 내안에 있는 빛이 조금씩 새어 나가는 것 같아 말끝이 늘 허전해 진다.
_법정
memo
여행중에 스쳤던 생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여행중에 스쳤던 생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갔을때의 감정과 느낌은 이미 그때의 그것이 아니기 때문.
나는 가끔 말한다. 타인의 욕망이 궁금해지거든 여행가방을 싸보게 하라고. 아니면 타인의 여행가방을 훔쳐보라고. 가방 속에 이것저것 집어넣는 사람은, 자기가 집어넣은 물건의 양만큼 여행을 떠나서도 피곤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가방의 무게 때문에라도 그렇게 된다. 짐을 버리기 위한 여행은 졸지에 짐이 되는 여행이 되고 만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결코 여행을 떠날 수 없다.
_장은진
memo
우리는 논리가 힘을 갖지 못하는 위험한 장소에 발을 들였고, 힘든 시련을 뚫고 서로를 찾아내고, 그곳을 빠져나온 것이다. 도착한 곳이 예전의 세계이건, 또다른 새로운 세계이건, 두려울 게 무엇인가. 새로운 시련이 그곳에 있다면, 다시 한번 뛰어넘으면 된다. 그뿐이다. 적어도 우리는 더이상 고독하지 않다.
_무라카미 하루키
그곳은 달은 하나지만, 태양은 두개 일수도. 새벽의 심호흡 4권을 조용히 기다려본다.
note
욕심이났었다. 솔직하게. 좀 더 잘 찍고 싶었고, 좀 더 특별하고 싶었다. 아마추어라는 단어가 싫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8년째 되는 지금은 빛나는것, 기억하고 싶은것, 내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어떤것들 그냥 보고 좋은것들을 담고 싶다.
나는 아마추어도, 프로도 아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memo
“마드모아젤, 난 그 질문을 세상에서 젤 싫어하오. 우리가 부부인지, 아닌지, 결혼을 했는지는 그야말로 부르쥬아적 관점에서 묻는 질문이라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부부냐고 묻는데, 난 거기에 대해 어떤 말도 하기 싫소.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요. 부부는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방을 쓰다가도 이혼하면 그만인 사이지만, 나와 마리떼는 부부보다 더 오래 서로를 알아왔고 함께 아이디어를 나눴고 사랑 이상의 의리와 신의를 나눈 사이오. 우린 젊은 시절 열정이 식고 애정이 사라졌다고 헤어지는 관계가 아닌, 평생 서로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동반자요. 그러니 우리에게 결혼했느니 안했느니 언제 했느니 하는 질문은 그만 하시오. 그리고 하나 더 말해주자면, 내가 어떻게 하면 더 혁신적인 옷을 만들지...
memo
내 안의 피는 방황했고, 심장은 달콤하면서도 간지럽게 죄어들었다. 나는 늘 무언가를 기다리며 두려워했다. 모든 것이 놀라웠다. 나는 준비되어 있었다. 새벽녘에 종탑의 주위를 나르는 제비들처럼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환상은 한 가지 생각 주변을 재빠르게 맴돌았다. 나는 깊은 상념에 빠졌으며, 서글퍼진 마음에 때때로 울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선율이 담긴 시와 아름다운 저녁이 자아낸 슬픔과 눈물을 뚫고, 끓어오르는 젊은 생명의 기쁨이 봄날의 풀들처럼 스며 나왔다. 그 예감, 그 기대감이 나의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나는 그 예감으로 호흡했고, 그것은 내 마지막 피 한 방울에까지 스며 혈관을 따라 흘렀다. 그 예감은 곧 이루어질 운명이었다. _이반 투르게네프
눈으로 문장을 따라가는 것만이 아닌...
memo
수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나는 내가 듣고 싶었던 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은 끊임없고 막막하고 낮고 깊은 울림, 파도가 육지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 한없이 이어지는 철로 위에서 열차가 달리는 소리, 수평선 너머에서 들려오는 뇌우의 간단없는 우르릉 소리였다. 또한 그것은 모르는 사람의 한숨소리, 혹은 그 낯선 이가 웅얼거리는 소리, 밤중에 깨어나 혼자임을 절감할 때 내 동맥 속으로 피가 흐르는 소리이기도 했다. 이제 나는 오직 침묵을, 태양과 침묵을 원하고 있었다. _르 클레지오
note
무언가 얻으려고 애쓰며 안달할 필요가 없잖아. 자기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 볼수 있는 여유.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다.
memo
벌이 네 입으로 들어가면 넌 죽는단다. 벌이 입천장을 쏘거든. 입천장이 퉁퉁 부어서 숨을 쉴 수 없지. 할아버지는 말했다. 나는 꽃을 꺽으면서 절대 입을 벌리면 안 된닥 끊임없이 되뇌었다. 이따금 노래를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노래를 억눌렀다. 그러다 입술 사이로 흥얼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오면, 그 소리를 듣고서 벌이 날아오지 않을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방이 어디서도 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나는 어디선가 벌 한 마리가 날아왔으면 하고 바랐다. 그러면 계속 흥얼거리면서, 벌에게 내 입으로 날아들어올 수 없다는 걸 보여줄 텐데. _헤르타 뮐러
note+memo
머리속에서 두둥실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한 생각을 나의 내부에 잠재하는 창조적이고 생명적인 직관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하나의 존재로 풀어 나간다. 철학적 글쓰기
가슴이 쿵쿵쿵쿵 마음이 쿵쿵쿵쿵 머리는 어질어질 네 맘은 어떤 걸까 비어가는 커피 잔과 다가오는 헤어질 순간 결국 다 비워버린 잔을 다시 채우네 _두 잔의 커피가 미치는 영향 / 좋아서 하는 밴드
note
카페에 앉아 눈물을 참고 억눌렀던 마음도 커다란 창문을 통해 들어오던 햇살로 스르르륵 모두 사라져 버렸다. 잊고 있었다. 작고 소중한것들이 내 주의에 충분하다는걸, 나는 자꾸 특별하고 조금 더 욕심을 냈을뿐이다.
note
사랑하는 우리 엄마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슬퍼하지마요.
note+memo
나의우주 나의세계 신기한 연결고리 사람들과의 인연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는 순간, 모든 것이 허깨비가 되는 순간, 세계전체가 하나의 얇은 껍데기, 계란 흰자를 싸고 있는 하얗고 불투명한 막 같은 것으로 느껴지는 순간, 나는 믿지 않는다. 믿어지지 않는다. 어떤 의미도. 어떤 진실도. 어떤 투명함도. 당신마저도. 그렇다. 덜덜 떨리는 의심과 두려움으로 고백해야만 한다. 당신의 존재마저도, 당신이 내곁에 있었다는 사실마저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바람이분다,가라_한강
note + memo
하루의 글방 ‘이석원’씨 강의에서 왜 이렇게 콕콕 찔리는 말씀만 하시던지…. 많이 읽는다고 결코 글을 잘쓰는건 아니지 흑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더 슬프다. 글의 작은 조각들이 모이고 모여서 큰 조각들이 만들어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터뷰 아립언니의 수상한M 인터뷰中 내가 한 말이 바로 나를 치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 이런 생각이, 내일 저런 생각이 들때도 있어서 이때는 이런 생각이었구나 받아들이면 그만인데, 인터뷰는 그게 글로 남잖아요. 그래서 싫어하게 되었어요. 누구나 변하고, 나도 물처럼 흐르고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떼어놓았을 때, 아름답기다로 하면 좋겠는데. 말이라는 것이, 사실, 똥 같아요. 아름답지 않고. 말을 하게 되면 다 빚 같고.
memo
어떤 나이에 이른 다음에는 - 개인에 따라서 이 시기는 상당히 빨리 올 수가 있는 것 같다 - 사람이건, 동물이건, 꿈이건, 얼굴이건, 아니면 사건이건, 그 무엇이 됐건 새것은 있을수가 없다. 무엇이든 다 전에 있었던 일이고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다만 다른 형체를 하고 다른 옷을 입었으면 다른 국적,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실체는 다 같은 것이다. 모든 것이 메아리요 반복이다. 슬픔 조차도 오래 전에 기억에서 사라진 어떤 것 - 믿을 수 없도록 고통스러운 번민과 눈물로 보낸는 나날, 외로움, 배반당한 느낌, 그런 것들의 반복에 불과하다. 고양이는 두 귀를 치켜들고 앞두로 약간씩 움직인다. 지금 고양이는 무슨 말을 듣고 있든지 또는 무엇인가를 감촉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감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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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몇 시간이고 베란다에서 접의자에 앉아 빛과 그림자가 산 위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머리 위로 구름이 퍼져 가는 것을 지켜보고, 밤에 번개 치는 것을 지켜보고, 천둥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었다. 그는 몇시간씩 말이 없다가 “난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것엔 무슨 의미가 있을 거요.” 라든가 “누가 뭐래도 인생은 신기한 거지.” 하는 소리를 했다. 책을 읽는 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좀 더 깊이 확인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삶에 짜 넣을수 있는 새로운 사실과 새로운 생각을 얻는 방법이었다. 그녀는 그 순간 아주 자유롭기 때문에 행복했으며 얼마 안 있어 집에 다다를 것이기 때문에 슬펐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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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요. 그러니 무언가에게 영원한 존속을 요구하는건 어리석은 짓이겠죠. 하지만 그것이 존재할 때 그안에서 기쁨을 취하지 않는 것은 훨씬 더 어리석은 거예요. 변화가 존재의 본질이라면 그것을 우리 철학의 전제로 삼는것이 현명하죠.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순 없어요.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니까. 하지만 다른 강물에 들어가도 그것 역시 시원하고 상쾌한 건 틀림 없어요. 그건 표현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모든 곳에 존재하는 것, 만물에 내재되어 있지만 동시에 만물이 의존하는 대상, 사람도 아니고 사물도 아니며 원인도 아니죠. 속성도 없고요. 항구 불변도, 가변도 초월한, 전체이자 부분이고 유한하면서 무한한 존재예요. 시간에 따라 완성되지도, 완벽해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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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무의미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인생이란 대체 무엇인가, 산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가, 아니면 삶이란 눈 먼 운명의 신이 만들어 내는 비극적인 실수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확실히 알고 싶어.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지도. 또 내게 불멸의 영혼이 있는지, 아니면 죽으면 그것으로 끝인지도 알고 싶어. 내가 제안하는 삶이 당신이 생각는 것보다 얼마나 더 풍성한지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신적 세계를 추구하는 삶이 얼마나 즐겁고, 얼마나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지 당신에게 알려 줄 수만 있다면…. 그건 정말 끝없는 즐거움이고, 말로 형언하기 힘든 행복이야. 그것에 비유할 수 있는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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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죽음의 유혹에 시달린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끝나는 시간을 헤아려보기도 한다.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가. 우리를 감싸고 있는 공기에, 수영하는 사람들이 장난치면서 뛰노는 곳에, 새들이 날개를 치는 하늘에도 죽음이 흘러 넘친다. 수천 수만의 목숨이 사라지고 다시 그만한 목숨이 태어난다. 세상은 폐허다. 그러나 우리는 폐허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폐허라는 사실 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침착하게 생각한다. 영리한 자는 불평하지 않으며, 현명한 자는 스스로 흥분하지 않는다. _슈테판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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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그 인간이 뭐라디?” 나는 2호선 출입문에 기대어 생각한다. 따뜻한 말이다. 분노에 찼으면서도 아직 인간으로 보아주는 것 아닌가. 저쪽에서는 욕설도 들려온다. “새끼 죽여 버려야 돼.” 모자라다. 아직 살아있는 무언가로 여겨주는구나. 관계에 있어 최고의 복수는, 묻지 않는 것이다. 궁금해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닌, 모르는 관계로 돌아가는 일. 무엇에도 비유할 수 없는 상태로 되돌려 대상 자체를 삭제하는 작업 앞에서는 분노도 욕설도, 착하다. 당신이 누군가 진정 증오하고 있다면, 당신이라는 범주에서 치워 버리는 것은 어떨까. 그 X가 뭐라 하든, 마치 태초부터 다른 주파수의 음파처럼, 의미를 알 수 없는 소음으로 들리도록. 혹은 형체도 알 수 없는 외계의 존재와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