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
수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나는 내가 듣고 싶었던
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은 끊임없고 막막하고 낮고 깊은 울림,
파도가 육지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
한없이 이어지는 철로 위에서 열차가 달리는 소리,
수평선 너머에서 들려오는 뇌우의 간단없는 우르릉 소리였다.
또한 그것은 모르는 사람의 한숨소리,
혹은 그 낯선 이가 웅얼거리는 소리,
밤중에 깨어나 혼자임을 절감할 때 내 동맥 속으로
피가 흐르는 소리이기도 했다.
이제 나는 오직 침묵을, 태양과 침묵을 원하고 있었다.
_르 클레지오